계산통계학과 윤 여창
이제 4년 후의 21세기에는 그동안의 발달된 문명으로,보다 윤택하고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그래서인지 각 분야에서 21세기를 향한 도전이 한창이다.정부는 신한국을 모토로 정보화 사회의 선두를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체감되지 않는 것 같다.그러나 컴퓨터 사용자에게 있어서 21세기는 분명하다.컴퓨터는 작아지는 반면,속도는 빨라지고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현재의 가전제품들이 할 수 있는 기능은 작은 컴퓨터로 대체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예상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작아지면 어떻게 작아질 것이며,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면 어느 정도인가.
4~5년 전의 컴퓨터 환경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변화된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지금 우리는 서태지의 음악을 들으면서 워드
프로세서를 이용하여 문서를 작성하다가 루브르 박물관의 명화를 불러올
수 있고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감상할 수도 있다.286컴퓨터를
구입할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용자는 오랜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거금을 투자했을 것이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컴퓨터가
마치 일회용품처럼 되고 있다.제품의 생명주기는 더욱 짧아지고 있다.이로인해
새롭게 컴퓨터를 구입해서 정보의 세계로 항해하려는 사람들은 컴퓨터의
선택을 주저하게 된다.새로 구입하는 것을 두려워하기까지도 한다.무엇때문일까.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인터넷은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을 연결할 수 있는 정보 공유의 통로다.2.0버전부터 상용으로 돌아선 넷스케이프는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었다."넷스케이프는 인터넷이다"라고 할 정도로 넷스케이프에 대한 사용자들의 믿음은 커져 있다.아틀라스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된 넷스케이프 3.0은 인터넷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브라우저 상에서 직접 볼 수 있게 하였다. 넷스케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바 지원이다.다른 웹브라우저들도 자바를 구현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넷스케이프의 경우,2.0버전부터 자바를 지원하였으며 이제는 안정단계라는 점이다.자바는 컴퓨터의 서로다른 기종에 의존하지 않는 공동의 언어다.따라서 자바로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은 윈도우즈,맥 시스템,OS/2,유닉스등의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다.기능이 다양화된 3.0버전은 인터넷의 거의 모든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서 골치아픈 유닉스 명령을 몰라도 될 정도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빌게이츠의 말대로 인터넷에
사활을 걸고 있다.특히 윈도우즈 95의 차기 버전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한다고 한다.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강점인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결국 사용자들은
다른 브라우저를 굳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다른 업체들의 개발 여지가 사라지게 되어,또다시 인터넷에서조차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시장이 될 수도 있다.
운영체제의 선택은?
윈도우즈 95는 제품 출시 이후 한글코드 문제와 통신상의 몇가지 오류에도 불구하고 윈도우즈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강하게 유인하고 있다.하지만 앞으로는 사용자들에게 운영체제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인텔 CPU와는 다르게 RISC 칩에서 강세를 보여온 IBM,애플,모토롤라의 파워PC가 멀티플랫폼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워PC플랫폼은 본격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이것은 윈도우즈 NT,OS/2,맥 시스템7.5,유닉스등의 원하는 운영체제를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특히 애플,IBM,모토롤라등 세 회사가 공동 개발한 파워PC플랫폼인 CHRP에는,올해 말에 맥 OS를 탑재할 수 있도록 했고 이미 환경을 정비하는 작업도 끝냈다는 점이다.따라서 파워PC 사용자는 현재 나와있는 운영체제들을 자신의 PC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윈도우즈 95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했던 IBM의 OS/2는 개인용 운영체제 시장에서 소규모 네트웍 시장으로 목표를 바꾸면서 윈도우즈 95 보다는 네트웍을 사용하는 기업을 주대상으로 하고 있는 윈도우즈 NT와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에서 소프트웨어의 절대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 시리즈도 시장을 지키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운영체제
자체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탑재한 윈도우즈 97,즉 "맴피스"와
윈도우즈 NT 4.0 버전이 지금 베타테스트 중이다. 윈도우즈 97은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기존 응용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알려진 바로는 32비트만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기존의 응용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을 위해 16비트
응용프로그램도 지원한다고 한다.
CPU 하나로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CPU의 6세대 호환칩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한다.팬티엄급까지는 AMD가 인텔과의 격차를 점점 좁히면서 기술을 축적해 오는 과정이었다면,팬티엄 프로급에서는 멀티미디어 기능의 CPU를 누가 더 빠르고 많이 확산시키느냐에 따라 CPU의 표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AMD는 팬티엄 프로급의 "K6"를 올 3/4분기 말에 선보이고 연말에는 양산에 들어간다는 전략으로 개발 중이다.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팬티엄 프로가 이미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뒤진 셈이다.그러나 본격적으로 팬티엄 프로급 CPU를 사용하는 시기가 내년초 이후로 기대되고 있어 아직 AMD에게 늦은 것은 아니다.한편 인텔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한 P55C를 올해 발표할 계획이다. MMX라는 인텔의 새로운 기술이 포함된 이 제품에는 그래픽,비디오,오디오등의 멀티미디어 명령을 CPU에서 통합 처리한다.따라서 멀티미디어 자료를 위한 별도의 하드웨어 장치들이 필요없고 소프트웨어만으로 응용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인텔에 따르면 P55C가 50~400%의 성능향상을 이룰 수 있고 기존의 소프트웨어에서 현재보다 3~5배정도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P6 또는 K6가 이 기술을 채용하면 멀티미디어 카드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또한 누가 먼저 이 기술을 현실적으로 적용하는냐에 따라 새로운 CPU의 표준이 될 것이다.AMD도 이미 K6에 탑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파워PC는 중형컴퓨터와 웍스테이션에서 사용하던 RISC형
CPU를 PC에 맞게 최적화 시킨 제품이다.현재 노트북과 데스크탑용의
603,604등이 있고 620은 서버 시장을 목표로 준비중이다.파워PC는
팬티엄,팬티엄 프로와의 가격대 성능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도,유닉스등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하지는 못했다.그러나
올해 안으로 대부분의 운영체제를 탑재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이미
윈도우즈 NT,OS/2를 개발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하며,맥 OS까지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따라서 고가의 매킨토시 사용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맥 OS도,파워PC를 채택한 저가의 CHRP기기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파워PC플랫폼인 CHRP는 이전의 PC보다 개방적인 하드웨어 구조를 가지고
있다.여기서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운영체제를 선택해 어떤 환경도
구축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합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PC의 마더보드에는 VGA,사운드,모뎀,MPEG,TV 카드등이 복잡하게 꽂혀 있다.이것이 통합되면 단 하나의 카드로 충분하다.그동안 마더보드업체들은 VGA 기능을 통합하려고 했고,VGA 업체들은 VGA의 성능향상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을 카드에 추가하려고 노력해왔다.즉 앞으로의 추세가 멀티미디어 기능의 통합이라는 점이다.CPU가 멀티미디어 기능을 흡수하는 것도 이런 추세의 반영이다.
우선 MPEG 기능이 안정적으로 VGA에 통합된 제품들이
선보인 바 있다.최근에는 여기에 사운드,모뎀,화상전화,3차원 가속기능등을
추가하고 있다.대기업체의 완제품들과 일반 비디오 카드업체의 제품들을
보면 2MB의 VGA 메모리,소프트웨어 MPEG,TV 수신,비디오 오버레이,화상통신
기능등을 제공한다.그리고 캡션 소프트웨어를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어서 일반 가전제품처럼 사용이 편리하며 여기에 화상회의와 3D
MAX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PC와 NC
PC라는 단어는 십수년전에 IBM사가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하면서 오늘날의 개인용 컴퓨터를 대표하는 단어로 자리잡았다.그러나 PC라는 개념은 네트웍을 배제한 개인용 컴퓨터 환경에 해당되며 앞으로의 인터넷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은 용어가 될 것이다.
이런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한 제품이 얼마전에 발표된 오라클의 NC(Network Computer)이다. 네트웍에 연결된 컴퓨터를 기본으로 하는 NC는 멀티미디어,네트웍 접속,CPU,램등 최소한의 시스템 장비만을 갖추면서 500달러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되는 컴퓨터다.여기에는 특별한 운영체제가 없으며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대형 서버에서 다운받아 사용한다.버전업 되는 응용프로그램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사용료를 지불하게 된다.최소한의 장비만으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NC의 장점이다.NC의 개념은 혼자만의 PC가 아니라 네트웍에 연결된 공유 컴퓨터다.따라서 네트웍으로 연결된 기업체나 교육기관 그리고 ISDN을 구축한 개인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컴퓨터의 성능은 이제 통신회선에 의존하게 된다.
NC가 PC시장에 대한 도전이라면,PC 진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SIPC(Simply Interactive PC)로 대응하고 있다.이것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멀티미디어 PC를 기반으로 네트웍 기능을 운영체제에 포함시키고
있다.따라서 비디오,오디오,TV등의 가전제품 기능을 PC에 통합시키고
운영체제와 함께 제공된 브라우저로 네트웍 접속을 가능하게 한다.이
경우는 윈도우즈 95나 97이 운영체제로 채택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하는 기존의 PC 개념이 그대로 유지된다.
컴퓨터는 가전제품이다
앞으로의 PC 개념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즉 지금처럼 커다란 본체에 여러 장의 카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구조가 아니다.CPU에서 곧바로 멀티미디어 자료를 처리하면서 사운드나 MPEG 카드등의 주변기기를 몰아낼 것이다.또한 VGA나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합한 한 장의 카드면 충분하다.멀티미디어를 위한 주변기기의 원칩화 또는 원보드화는 예정된 길이며 컴퓨터의 외형은 더욱 작아지고 단순화될 것이다.그리고 모든 운영체제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사용자는 원하는 기종의 PC와 마음에 드는 운영체제를 선택할 수 있다.지금까지는 응용프로그램과 그 사용환경이 컴퓨터의 선택을 좌우했다.그러나 PC 호환기종에서는 윈도우즈 95,윈도우즈 NT,유닉스,OS/2등이 가능하고,파워PC를 채택한 CHRP에서는 맥 OS,OS/2,윈도우즈 NT,유닉스등을 사용하면서 선택 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CPU 제조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PC의 가격도 훨씬 낮아질 것이다.이러한 멀티미디어 컴퓨터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컴퓨터 사용의 기본이 된다.앞으로의 컴퓨터 활용은 누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그러므로 누구나 쉽게 인터넷 접속을 하면서 정보를 획득할수 있는 컴퓨터의 등장은 당연하다.
혼수품과 가정환경 조사란에 PC가 항목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더이상의 뉴스가 되지 않는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의 단순화와 가격하락은 컴퓨터를 정보의 고속도로와 가정을 연결하는 터미널로 혹은 수많은 가전제품들을 하나의 컴퓨터로 구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